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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소소한 기획자의 4월 2째주 같이 읽어볼만한 뉴스

렛플 official 2021. 12. 13. 12:25

여러분은 직장에 출근하면 어떤 툴 부터 먼저 키시나요?

저는 출근하면 회사 메신저, 엑셀과 파워포인트 그리고 피그마를 키면서 회사생활을 시작합니다.

 

엑셀은 QA 시트를 만들거나, 페이지마다 기능정의서 처럼 실무자와 작업을 공유할 때 주로 사용하고, 파워포인트는 주로 메뉴얼 이나 기획보고서를 쓰거나, FRD같은 문서나 작성할 때 만듭니다.

 

근데 엑셀이야 어차피 데이터 테이블이라 쓰고 보는 것이 짜증나지 툴 자체의 불편함이 없는데, 파워포인트는 정말 사용할 때 마다 곤혹스럽습니다. 기획 문서를 만들다 보면 용량도 늘어나고 한 페이지 안에 여러 개의 와이어프레임을 집어넣는 것도 힘들 구요. 도형을 수정하는 것도 쓰다보면 너무 짜증납니다. 더군다나 한정된 사이즈에 주제를 넣다보니 글이 많아지면 이게 파워포인트를 쓰는 건지 워드문서를 만드는 건지.. 화가 날 때도 있구요.

 

 

그러다보면 현타가 오더라구요. 도대체 이 느리고 수정 하는 것도 짜증나고, 이쁘게 만드는 것도 힘들고, 심지어 발표를 위한 자료도 아닙니다. 그냥 가로가 길고 도형과 도표를 쓸 수 있는 문서 형태의 포맷인거죠.

 

 

이런 불만을 가지면서 툴툴 되고 있는데, 이런 뉴스를 발견하였습니다.

 

1.

파워포인트 발표는 절대 금지! 이게 아마존이 세계 1등 된 비결

 

 

"거대한 조직이 변화를 시도하려면 실행 방침은 간단명료해야 합니다. PPT는 이를 방해합니다. 우선 PPT 슬라이드는 이야기를 조각 내죠. 그러면 한 아이디어를 다른 아이디어와 비교하기 어려워져요"

 

아이디어의 논리보다, 발표자의 언변에 따라 의사 결정이 이뤄집니다. PPT 도표는 또 이해를 돕기보다 주의를 산만하게 만듭니다. PPT 발표 방식 자체도 비효율적이에요. 예컨대 다음 슬라이드에 나올 내용을 먼저 질문해서 발표자가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는 거죠. 장점보다 단점이 많습니다.”

 

아마존에선 파워포인트를 몇 년 전부터 금지해왔다고 합니다. 그 대신 6pager 라는 문서 형태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6pager는 규칙이 있는데, 도표같은 이미지 파일은 첨부파일로 따로 출력하고, 폰트 사이즈는 10pt, 좁은 여백, 서술형 글쓰기를 6페이지 내에 담아서 이야기 할 것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또한 6pager는

 

 

1) 배경과 질문

2) 질문에 답하기 위한 접근 방식(누가, 어떻게, 예상되는 전개)

3) 접근 방식 간의 비교

4) 앞으로 취할 행동,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고객과 회사에 혁신을 가져올 것인지를 설명

 

로 구조화 되어있다고 하는데요. 제 생각엔 애매 모호한 파워포인트의 기획문서 보다는 훨씬 직접적으로 전달될 것같단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이슈는 비단 아마존 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선 현대카드도 도입했습니다.

 

 

2.

현대차도 "PPT 만들지 마세요", 'PPT의 시대' 저무나?

 

현대카드에서도 역시 아마존과 마찬가지의 이유로 파워포인트를 없애버렸네요. 디자인의 현대카드가 파워포인트를 없앤다니 참 재밌었습니다.

 

아마존의 사례를 찾다가 6pager의 템플릿이 참 신기했습니다.

 

혹시 다른 외국의 기업에서 자기들이 쓰고 있는 고유의 문서 양식이나 기획 양식이 궁금해졌죠.

 

그래서 좀 더 찾아보니 최근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어비앤비에서 11star framework라는 것을 사용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

How to Scale a Magical Experience: 4 Lessons from Airbnb’s Brian Chesky

 

11star framework는 사용자 경험을 별점(누가 룸쉐어링 업체 아니라고 할까봐..) 으로 나누어 별점 5개가 보통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고, 5점 이상 부터는 보통을 넘어선 기분 좋은 최고의 경험인 거죠.

 

그러니까. 기획을 할 때, 가장 평범하게 잘 흘러갈 때를 5점으로 잡는 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1성급~3성급: 숙소를 예약한 사람이 숙소에 도착해 문을 두드리지만 아무도 답을 하지 않거나 20분을 기다립니다.

4성급~5성급 : 숙소를 도착해 문을 두드리면 호스트가 나와 문을 열어주고 숙소에 도착한다.

 

입니다. 그럼 5star 이후는 어떨까요?

 

6성급 : 숙소에 도착하면 호스트가 문을 열어주고, 테이블 위에는 웰컴 기프트가 있습니다. 냉장고에는 물이 있고, 화장실에는 세면도구가 있습니다.

7성급 : 숙소에 도착하면 호스트가 문을 열어주고, 호스트는 당신이 서핑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핑레슨을 예약한 거죠. 그리고 호스트는 직접 차를 빌려주기까지 합니다.

 

이런 식으로 5성급을 기준으로 더 좋은 사용자 경험까지 기획하는 것입니다. 이 해당 프로세스의 요점은 9성급에서 11성급까지는 실현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고의 사용자 기획을 하기 위해선 거꾸로 극단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에어비앤비 창업자의 말입니다.

 

확실히 아마존과 에어비앤비는 기획을 접근하는 방식이 다른 것 같습니다.

 

아마존의 경우엔 모호함을 배제하고, 현재 실현 가능하고 가급적 조직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실용적인 방향을 선택했다면, 에어비앤비의 경우엔 불가능하더라도,

 

가장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방향을 꿈꾸면서 그걸 현실 가능화 시키는 방향인거죠. 이런 방식은 회사의 브랜드의 성향마다 다르게 적용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렛플의 경우엔 에어비앤비의 느낌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만약 렛플을 에어비앤비의 11star framework를 하자면

 

1성급~3성급 :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올리고, 같이할 동료를 구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4성급~5성급 :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올리고, 같이할 동료를 구해서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됩니다.

6성급~8성급 :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올리고, 같이할 동료를 구해서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이를 통해 스타트업을 시작합다.

9성급 :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올리고, 같이할 동료를 구해서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이를 통해 스타트업을 시작하여 투자를 받습는다.

10성급 :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올리고, 같이할 동료를 구해서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이를 통해 스타트업을 시작하여 투자를 받고, 유니콘 기업이 됩니다.

11성급 :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올리고, 같이할 동료를 구해서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이를 통해 스타트업을 시작하여 투자를 받고, 유니콘 기업이 되어, 일론머스크를 만나 우주를 지배합니다.(!?!)

 

이런 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파워포인트가 싫다는 투정이 여기까지 와버렸네요.

 

다시 돌아와서 프리젠테이션으로 돌아와서 프리젠테이션의 대통령이라고 말할 수 있었던 스티브 잡스는 프리젠테이션(애플에선 키노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었나 찾아보았습니다.

 

 

으잉..?

 

 

그런 양반이 키노트를 직접 기획하여 만들었다고? 하면서 좀 더 찾아보니 스티브 잡스 역시 마찬가지로 말을 하거나 화이트보드를 사용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하네요.

 

실제로 그가 췌장암 떄문에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도, 의사가 ppt를 가지고 수술 관련 발표를 하려고 하니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하기도 하죠.

 

 

 

오늘의 기삿 거리는 여기까지입니다. 잘 보셨나요? 점점 금주의 뉴스가 아니라 제가 찾아보고 싶은 것만 보여 드리게 되버렸네요.

 

사실 파워포인트가 뭔 잘못이 있겠습니까.. 그저 툴일 뿐인데 말이죠. 어떤 것이든지 툴보단 어떤 말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거 같습니다.

 

사실 투정부리긴 했지만 요즘도 유용하게 쓰고 있기도 하구요.

 

다음주에는..정말 제목과 좀 더 맞는 그럴싸한 금 주의 뉴스를 들고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주 부터는 더워진다고 하는데.. 여름옷도 꺼내야겠습니다. 그럼 다음주까지 이만 뿅!